마약 투약 피의자이자 공갈 사건의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10시 30분쯤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차량을 발견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씨는 앞서 23년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간이 시약 검사는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흔적이 없다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줄곧 공갈 피의자들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3일 세 번째로 경찰에 소환돼 마약 투약 혐의와 함께 공갈 사건 피해자로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이씨는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저와 공갈범 사이에 어느 쪽에 진술 신빙성이 있는지 판단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숨지기 전날인 12월 26일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지드래곤도 혐의를 벗어났지만 여론 재판은 이미 끝난 뒤였다.
나의 아저씨부터 기생충까지 故 이선균 배우의 삶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 출신인 故 이선균 씨는 2001년 뮤지컬 록키 호러쇼와 MBC TV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했다.
2007년 MBC 하얀거탑에서 의사 최도영을 맡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tvN 나의 아저씨(2018)와 영화 기생충(2019)은 이 씨의 인생작품이라고 칭할만 했다.
최근에도 출연한 SBS 법쩐(2023)도 높은 시청률을 보여 흥행 보증 수표 배우이었다.
오스카 4관왕을 안은 천만 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에 배우 이선균을 알렸다.
올해도 킬링 로맨스(2023), 잠(2023) 등 여러 편에서 연기를 했다.
'잠'은 이제는 영원히 잠든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 됐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이선균의 영화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와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두 편이다.